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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류업계가 식품업계의 제로 슈거 트렌드를 이용해 과도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당이나 감미료를 첨가하지 않는 기존 맥주 제품에 '제로 슈거'라는 이름을 붙이며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 글에서는 '제로 슈거' 마케팅의 실태와 문제점을 살펴보겠습니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테라 라이트 제로 슈거 맥주를 출시했습니다. 이 제품은 355㎖ 캔 기준 88.8㎉, 알코올 도수 4도의 라이트 라거로, 칼로리를 기본 맥주의 3분의 1가량 줄이고 당류가 들어있지 않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하이트진로는 이 제품을 출시하면서 "원료부터 첨가물까지 당류나 감미료를 사용하지 않았다"며 이를 '리얼 제로 슈거 공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공법은 기존 맥주 제조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실제로 '리얼 제로 슈거'라는 용어는 단순한 마케팅 용어에 불과합니다.
하이트진로의 테라 라이트와 기본 레시피를 공유하는 기존 테라 맥주에도 당류는 들어가지 않습니다. 따라서 테라 라이트 역시 굳이 당류를 사용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는 '리얼 제로 슈거 공법'이라는 용어가 단순한 마케팅 용어에 불과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존의 맥주 제조 공정에서 당류를 첨가하지 않는 것은 일반적인 것이며, 이를 특별한 공법으로 포장하는 것은 소비자들을 현혹시키는 행위로 볼 수 있습니다.
소주업계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습니다. 신제품 소주가 '제로 슈거' 제품이라며 마케팅을 펼쳤는데, 기존 소주 역시 당류 함량이 많지 않아 제로 슈거 기준에 부합했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다만, 오리지널 소주에는 미량의 과당이 들어있었고 감미료도 사용되었습니다. 반면, 맥주에는 당류와 대체 감미료를 사용하지 않아 상황이 다릅니다. 이러한 차이점은 소비자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주류업체들이 이를 이용해 과도한 마케팅을 펼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추구하는 맛을 내기 위해 레시피에 따라 당류를 첨가하는 맥주도 있지만, 카스나 테라 등 일반적인 라거 맥주에는 당류를 넣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리얼 제로 슈거 공법'이라는 표현이 무의미한 마케팅 용어라는 비판을 받는 이유입니다. 맥주 제조 과정에서 당류를 첨가하지 않는 것은 일반적인 것이며, 이를 특별한 공법으로 포장하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일부 제품은 당류가 포함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로 슈거'라고 광고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오비맥주의 카스 라이트는 당류가 포함되어 있음에도 'ZERO SUGAR'라는 문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습니다. 실제로 당류가 포함된 제품을 '제로 슈거'로 광고하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며, 이는 마케팅 윤리에 어긋나는 행위입니다.
오비맥주는 올해 초 카스 라이트의 패키지를 리뉴얼하면서 겉면에 'ZERO SUGAR' 문구를 추가했습니다. 기존에는 칼로리를 줄인 것을 강조하는 '33% 칼로리 DOWN'만 있었습니다. 제품 자체는 동일하지만 '제로 슈거' 속성을 추가해 소비자들의 선택 포인트로 자리잡으려는 의도가 있습니다. 이는 소비자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으며, 실제로 제품의 성분 변화 없이 마케팅만으로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것입니다.
라이트 맥주의 경우 '칼로리를 줄였다'는 문구 역시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알코올 도수를 낮추면서 자연스럽게 칼로리가 줄어든 것일 뿐입니다. 알코올 도수를 낮추는 것은 맥주 제조 과정에서 비교적 간단한 방법이며, 이를 특별한 공법으로 포장하는 것은 소비자들을 오해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롯데칠성의 클라우드 라이트는 일반 클라우드에 비해 칼로리가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지만, 이는 알코올 도수를 낮추면서 발생한 결과입니다. 클라우드는 알코올 도수가 5도, 클라우드 라이트는 3도로 2도 차이가 있습니다. 이를 통해 이미 40%의 칼로리를 절감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칼로리 감소는 알코올 도수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며, 특별한 공법에 의한 것이 아님을 소비자들이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류업계의 제로 슈거 마케팅이나 칼로리 다운 마케팅은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습니다. 실제로 당류를 넣지 않았거나, 당류 함량이 기준치보다 적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마케팅이 소비자들에게 기존 맥주보다 더 건강하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은 문제입니다. 소비자들은 이러한 마케팅 문구에 현혹되어 실제로 제품의 성분과 제조 과정을 오해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자세한 성분이나 제조법을 알기 어렵기 때문에 마케팅 문구만 보고 실제로 특별한 공법을 이용해 당을 제거했거나 칼로리를 줄였다고 오해할 수 있습니다. 이는 마치 식당에서 밥 양을 줄여 놓고는 '살이 덜 찌는 밥'을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은 셈입니다. 소비자들은 이러한 마케팅 문구에 현혹되지 않고, 제품의 실제 성분과 제조법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